[클로즈업]클린턴 "뒤탈 날라…선물값 내겠다"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4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거액의 선물을 챙기고 부당한 사면조치를 내렸다는 구설수에 시달리던 끝에 3일 자구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선물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지난해 받은 8만6000달러(약 1억840만원)의 선물값을 지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퇴임 전날 사면을 받은 미국 사업가 마크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씨가 제공한 7375달러 상당의 호화가구 등 석연찮은 선물들이 포함돼 있다.

그는 “리치씨의 사면은 법무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그의 사면을 두 차례 부탁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상원 법사위 공화당 의원들은 7일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클린턴 부부는 퇴임 후 가져간 19만달러 상당의 선물 중 1993년 취임 후 99년까지 받았던 10만4000달러 상당은 법규를 지켜 문제가 없다며 그대로 소장할 방침이다.

한편 클린턴 전대통령은 국가에서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치고는 너무 비싼 사무실을 구했다는 비판이 일자 그를 후원하는 대통령자유재단(PLF)이 임대료의 일부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물색한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타워 56층 사무실(연건평 771㎡)은 연간 임대료만 최고 66만5000달러(약 8억3800만원)에 이른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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