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신진식 없는 삼성 "이렇게 힘들줄이야"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05분


삼성화재 김세진의 강스파이크.
삼성화재 김세진의 강스파이크.
신치용 감독이 “팀 공격력의 4할을 차지한다”고 인정하는 삼성화재의 주포 신진식. 그러나 신진식은 4일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철창’ 너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심판에게 욕설 섞인 거센 항의를 하다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신진식은 2일 성균관대전에 이어 이날 LG화재와의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었던 것. 선수 대기실에 앉아 쇠창살에 막힌 창문으로 경기를 보던 신진식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홀로 환호성을 올렸다.

슈퍼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역시 강했다. 삼성화재가 LG화재와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해 슈퍼리그 2차 대회 남자부 6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로서는 말 그대로 ‘차포를 떼고’ 나선 경기. 신진식이 빠진데다 센터 김상우마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재간꾼’ 레프트 석진욱(28득점)이 있었고, 번갈아 라이트로 나선 장병철(20득점)과 김세진(14득점)의 위력도 여전했다.

센터 싸움에서는 LG화재의 압승. LG화재의 이용희(21득점)는 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속공 득점도 12점이나 올려 센터로서는 드물게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구준회(15득점) 역시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블로킹 수에서는 22―9로 LG화재가 단연 우위에 섰다. 하지만 김성채(18득점) 손석범(20득점) 등 좌우 공격수가 제 몫을 못해준 데다 위기 관리 능력에서 삼성화재에 뒤져 고배를 마셨다.

1세트는 막판 장병철의 연속 득점이 빛을 발한 삼성화재가 25―22로 가져갔다. 2세트는 듀스 접전이 이어진 끝에 31―29로 LG화재가 따냈고, LG화재는 여세를 몰아 25―22로 3세트까지 잡았다. 이때만 해도 LG화재의 승리가 점쳐졌던 상황. 그러나 ‘관록’의 삼성화재는 4세트 15―15에서 석진욱의 스파이크 2개와 최태웅의 서브 득점을 묶어 18―15로 승기를 잡은 뒤 25―21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소 게임을 이어가던 5세트 10―11에서 삼성화재는 신선호의 속공에 이어 김구철, 명중재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결국 15―13으로 긴 승부를 마감했다.

<대전〓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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