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존스 고공쇼…SK 단독3위 점프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05분


골밑돌파를 시도하는 SBS 데릭스(가운데)를 SK 서장훈(왼쪽)과 하니발이 막고 있다.
골밑돌파를 시도하는 SBS 데릭스(가운데)를 SK 서장훈(왼쪽)과 하니발이 막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크게 실력차가 나지 않는 팀이 SK 나이츠와 SBS 스타즈다.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갖기 직전까지 두 팀은 19승13패로 공동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역대 통산 및 올시즌 전적에서 SBS가 10승8패와 2승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휴식기이후 처음 열린 맞대결에서 SK가 91―74로 승리, SBS를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에 오르며 한발 앞서나갔다.

SK는 이날 승리로 2위 LG 세이커스에 3경기차로 따라붙은 반면 SBS는 5위 현대 걸리버스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돼 4강 직행마저 위태롭게 됐다.

이날 두 팀의 골밑싸움은 올시즌 가장 치열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불꽃이 튀었다. SK는 토종 최고의 센터 서장훈과 용병 최강인 재키 존스의 ‘트윈타워’를 앞세웠고 SBS는 리온 데릭스―데니스 에드워즈 콤비에 표필상을 가세시킨 ‘트리플 포스트’로 맞섰다.

결과는 SK의 압승. 경기초반부터 서장훈이 데릭스와 표필상을 번갈아 몸으로 막는 사이 재키 존스가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챙겨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무려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BS의 골밑 접근을 아예 허용치 않았다. 여기에다 서장훈까지 12개를 챙기며 42개의 팀 리바운드로 36개에 그친 SBS(에드워즈 12개, 데릭스 11개, 표필상 5개)를 압도했다.

골밑의 우위를 뺏긴 SBS는 외곽을 맴돌았지만 확률높은 외곽슈터 부재가 문제였다. 2쿼터부터 투입된 김상식이 무려 4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고 데릭스도 6개중 2개만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SBS의 3점슛 성공률은 29%에 불과했고 야투성공률도 46%로 절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평소 64.1%의 야투성공률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던 에드워즈도 이날 SK의 골밑을 뚫지 못한 채 45%의 야투성공률로 23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반면 골밑의 우위를 확보한 SK는 57%의 야투성공률에다 35%의 3점슛 성공률로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완승을 거뒀다.

서장훈이 26점으로 공격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존스(30점)는 이날 2개의 블록슛을 추가하며 올시즌 98개로 시즌 첫 100개 고지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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