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탄핵위기 와히드 인니대통령

  • 입력 2001년 2월 4일 17시 40분


대통령궁과 장갑차. 민심을 잃고 몰락하는 정권의 전형을 보여주는 살풍경이다.

지금 인도네시아가 그렇다. 금융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와히드(60) 대통령. 그는 지금 장갑차를 동원한 중무장 군인들의 경계속에서 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회가 그의 부패혐의를 인정한 뒤 대학생 및 시민들의 하야시위가 연일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 그가 또다시 뇌관에 불을 붙이는 발언을 했다.

"정치불안을 초래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나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는 최측근인 모하마드 마후드 국방장관을 불러 의회의 해명요구와 시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정국의 흐름이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 같진 않다.

자카르타의 한 외교소식통은 "군부가 겉으로는 와히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대통령에게 불리해지면 법적 계승자인 메가와티 부통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가와티는 국부로 추앙받아온 수카르노 대통령의 딸 . 그녀는 와히드를 탄핵위기로 내몬 의회결정을 통과시키는 데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미 언론들은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메가와티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

그가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에 이어 권좌에서 축출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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