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라이머리CBO 돈줄 끊긴 기업에 생명수?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5분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어 퇴출위기 몰린 기업들이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재무위험이 크게 완화되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탄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BBB 신용등급 회사채시장도 살아나면서 금융비용이 줄어들게 될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프라이머리CBO, 자금조달에 일조〓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대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한다면 프라이머리CBO는 중견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데 주로 기여한다. 프라이머리CBO는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18건에 7조4619억원이 발행돼 268개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이중 상장기업 115개사가 4조3635억원, 코스닥기업 45개사가 1조108억원의 자금을 각각 조달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는 프라이머리CBO로 지원을 받는 코스닥기업이 늘어났다. 프라이머리CBO에 편입된 상장기업 회사채는 71%로 줄어든 반면 코스닥기업 회사채는 2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프라이머리CBO로 자금난이 덜어지고 재무위험도 줄어들면서 여기 편입된 22개 상장기업의 1월 22∼29일(이하 영업일 기준) 평균주가는 작년 12월 21∼26일보다 24.3%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9.7%)을 앞섰다.

특히 작년 12월 이후 프라이머리CBO로 200억원이상 자금을 조달한 상장기업 10개사의 주가는 이 기간에 35.3% 상승했다. 역시 프라이머리CBO에 편입된 코스닥기업 13개사는 62.0%나 주가가 올랐다.

LG투자증권 윤항진연구위원은 “프라이머리CBO에 편입된 기업들은 ‘발등의 불을 끈’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이자보상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투자신탁증권은 BBB급 회사채 매수세 증가로 세아제강 기아자동차(이상 BBB+) 아세아시멘트 이수화학 풍산 한국철강 한진 제일모직 계룡건설 한미약품(이상 BBB) 동일방직 동아제약 대한전선(이상 BBB―) 등이 이자부담 경감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란〓독자적으로 자금조달할 수 없는 여러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증권사가 먼저 모두 인수해 유동화 전문회사에 팔고 유동화 전문회사가 이를 기초로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CBO)으로 일종의 ABS(자산담보부증권)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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