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알아서 주세요"…이승엽 연봉 백지위임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33분


‘고개를 숙이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 이승엽(25·삼성)이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을 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중인 선수단과 떨어져 ‘나홀로 훈련’중인 이승엽은 31일 경산 볼파크에서 김재하단장과 만나 1시간여의 면담 끝에 2001시즌 연봉 재계약에 관한 전권을 일임했다.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데 연봉 문제로 골치를 썩일 이유가 없다. 구단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지난해 3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았던 이승엽은 연봉고과만 따지면 올해 삭감 대상이지만 국내프로야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올해 연봉이 최소 동결 또는 소폭 인상이 예상돼 지난해 현대 정민태(3억1000만원·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은 연봉 2인자에서 처음으로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선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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