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 금리인하 한국증시에 부정적"마크 파버

  • 입력 2001년 1월 31일 15시 28분


미국의 금리인하가 한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마크 파버 박사는 31일 한국증권업협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약20억달러를 투자한데 대해 "앞으로 2~3개월 동안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더 투자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리인하가 한국증시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 박사는 "일본은 매우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경제는 세계최고의 위치에 있지 않다"며 "금리가 낮으면 부실기업들의 생존가능성이 높아지며,그렇다고 낮은 금리때문에 이 부실기업들이 우량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증시는 과대수요는 없고 과대투자만 존재하는 상황인 만큼 금리인하가 또 다른 과대투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버 박사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상품의 가격하락을 가져올 것이지만 내가 투자자라면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에서 미국의 30년만기 장기채권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따라서 금리인하는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한국증권시장은 큰 문제점은 없다"고 말했다.

파버 박사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이 지역 통화의 약세현상이 예상된다"며"미국증시가 더 활성화되면 아시아보다는 유럽시장에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되겠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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