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 "올스타 선발 안 믿기지만 잘할게요"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39분


“농담하지 마세요.”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캥거루 슈터’ 조성원(30·사진)은 며칠 전 구단 직원으로부터 자신이 올스타전 ‘베스트5’에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28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1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난생 처음 스타팅 라인업으로 선발된 조성원. 현대를 두 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며 활약했지만 올스타전과는 그리 인연이 없었던 그는 감독 추천 케이스로 두 차례 참가,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마침내 평소 꿈꾸던 ‘별중의 별’로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셈.

“팬 서비스를 위해 멋지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겠어요.” 조성원은 이번 올스타전에서처음으로 3점슛 경연대회에도 참가한다. 3점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였지만 워낙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인데다 혹시 창피라도 당할까봐 참가요청에 해마다 고개를 저었다.

올해에는 아예 한국농구연맹(KBL)이 정규리그 기록을 기준으로 출전자를 정해 빠져나갈 수 없었다. 이왕 출전하게 된 만큼 화끈한 장거리포로 3점슛왕에 힘껏 도전하겠다는 각오.조성원은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3.8개(성공률 41.1%)로 3점슛 성공수 1위를 달리고 있어 평소 실력만 발휘해도 승산은 충분하다. 한번은 훈련할 때 22개의 3점슛을 연속 적중시킨 적도 있을 만큼 몰아넣기에도 강한 편. 연고지 창원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구단, 탤런트 신애라씨와 함께 3점슛 1개에 10만원을 적립하고 있는 조성원은 운 좋게 3점슛왕에 올라 100만원 상당의 부상을 받으면 이 역시 불우이웃 돕기에 쓰기로 결심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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