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매도로 1월 효과 마감되나"

입력 2001-01-26 12:18수정 2009-09-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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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과 선물을 팔면서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증시가 외국인 외에는 특별한 매수주체가 없는 '천수답 구조'여서 이같은 우려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린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매도로 돌아선 것이며 아직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과 매물소화과정이 필요하며, 이후 재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왜 파나=외국인들은 8일만에 매도우위로 자세를 바꾼 것은 일단 차익실현 의지가 높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나스닥선물이 하한가 주변에서 맴도는 등 미국증시에 불활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주말 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의 감세정책지지 발언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 전환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나스닥의 악화에다 그린스펀 발언 등이 겹친데 따른 숨고르기 양상이 짙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나동익 투자정보팀 차장은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620선을 염두에 두고 500대에서 적극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주가지수가 620선에 근접하자 당초 전략대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화증권의 강봉환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매도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시점에서 그린스펀의 발언이 나왔고 나스닥선물도 폭락했다"면서 "이같은 재료들이 이들의 매매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에 미칠 영향은=주요 증권사들은 일단 주가가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주가가 조정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58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이날 데일리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15일 연속해서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재상승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나차장은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고객예탁금 증가에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등 자금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금의 조정은 오히려 바람직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유남길 주식운용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린스펀 의장이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지지하는 바람에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 미국경제는 인플레 압력보다 둔화속도에 문제가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미국의 뮤추얼펀드에도 2주째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을 받고 나면 다시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매도에 나선다고 해서 1월 장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외신들은 미국의 작년 4/4분기 근로자 고용지수(ECI)가 0.4% 상승하는데 그쳐 FRB의 통화정책 운용의 유연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I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 1.1%보다 훨씬 낮아 인플레 우려는 거의 제거됐다면서 이 시점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금리의 추가인하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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