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은 ＂외국인 지난해 주식평가손 350억달러＂

지난해 외국인은 전년의 2배가 넘는 116.6억달러를 국내 증권에 투자했지만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의 경우 350억달러 규모의 평가손을 기록, 증권투자잔액이 전년말에 비해 284.4억달러가 감소했다.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업종대표주에 순매수세를 집중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00년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을 조사,이같이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규모는 116.6억달러로 전년보다 2배이상 늘어났으며 유출입규모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외국인증권투자자금 유출입 추이▼　　　　　　　　　　　　　　　　　(억달러)

투자대상별로 보면 주식은 115.5억달러(거래소 101.3억달러,코스닥 14.2억달러)순매수한 반면, 채권은 2.6억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연초부터 반도체주 및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3월까지 무려 72.6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하반기들어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유가급등 영향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9~10월중에는 순유출을 나타내는 등 순유입세가 크게 둔화됐다.

2000년말 현재 외국인 증권투자잔액은 468.8억달러(주식463.4억달러,채권5.4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84.4억달러가 감소했다.

투자자금이 대규모 순유입됐는데도 국내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으로 350억달러 정도 미실현 주식평가손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2000년중 주식평가손실률은 46.2%로 연중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50.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000년말 현재 거래소 주식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30.1%로 99년말에 비해 8.2%포인트 상승한 반면,코스닥 주식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6.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순유입액이 85.5억달러로 전체 순유입액의 74%를 차지했다.

전년에 소폭 순유출을 기록했던 영국도 17.1억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역외금융센터가 있어 단기성향투자가 많은 아일랜드 및 말레이시아는 5.2억달러 및 2.6억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연말현재 국별 보유주식 잔액은 미국이 233.4억달러로 전체의 50%였으며 영국이 47.6억달러(10%),독일 31.3억달러(7%)순이었다.

투자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2개 반도체 주식이 전체 순매수액의 60%에 달하고 있고,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순매수금액이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거래소주식의 외국인 순매수·도 주요종목▼　　　　　　　　　　　　　(억원,%)

▼코스닥주식의 외국인 순매수·도 주요종목▼　　　　　　　　　　　　　(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