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새롬 다음 한컴 하한가 급락…코스닥 조정 신호탄?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59분


코스닥시장의 주도주가 ‘큰손’ 중심의 인터넷주에서 외국인 중심의 우량주로 바뀔 조짐이 나타났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 ‘인터넷주 3인방’이 하한가로 급락했다.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2일부터 시작된 상한가행진을 11일만에 마감했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다음은 올들어 처음으로 하한가로 밀려났다.

인터넷대장주들과 함께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장미디어인터렉티브(―4.59%), 싸이버텍홀딩스(하한가), 퓨처시스템(―5.73%) 등 ‘보안솔루션 3인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작년 12월 26일부터 13일 연속으로 올랐던 장미디어는 장중한때 상한가까지 갔다가 끝내 급락했다.

하지만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대부분의 통신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통프리텔에는 메릴린치 창구에서 62만주 등 외국인이 폭발적인 사자 주문을 냈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선임연구원은 “마감 동시호가 때 새롬기술에 사자 주문이 60만주 들어왔다가 취소된 점으로 미뤄보면 인터넷대장주 랠리를 주도해온 큰손들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조정을 받을만한 시점에 조정이 시작돼 그 폭이 크지 않고 지속기간도 2,3일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국면에서는 최근 5일연속 순매수(18일 412억원)를 기록하며 시장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과 최근 상승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종목들의 시세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정 이후의 재반등 국면에서 주도주는 무엇이 될까.

현대증권 오성진 과장은 “조정을 먼저 받고 오는 30일의 코스닥지수선물 도입에 수혜를 받는 인터넷주 등 대장주들이 먼저 오르면서 또 다시 장세를 리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가격회복 국면에서는 낙폭이 가장 컸던 대장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조정을 겪고 나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프리텔 등 외국인 선호종목과 재료가 있는 제조업종 주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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