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이유

  • 입력 2001년 1월 18일 15시 03분


외국인들이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을 공격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전일 583계약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개장직후 대량 순매수에 나섰다.

2시 55분현재 6400계약이상을 순매수중이다. 특히 610포인트대에서 신규매수 물량이 7700계약에 달해 외국인들의 순매수 동기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생상품 전문가들이 내놓은 첫 번째 이유는 부시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언급해 '엔캐리트레이딩'세력의 순매수를 가져왔다고 본다. 엔화약세가 계속되는 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될 것이란게 엔캐리트레이딩논자들의 주장이다.

재무장관 지명자 폴 오닐과 경제수석 지명자 로렌스 린제이는 "강한 달러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했다. 이들 발언이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19엔대로 진입하는 등 엔화약세가 나타났다.

전일 엔화의 하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83계약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전일 미국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이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월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달말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해 졌다. 금리인하의 최대수혜국인 한국과 대만 등 신흥시장에 미리 진출하기 위해 대량 순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주장은 한국증시가 여전히 싸다는 시각이 외국인 사이에서 우세하다는 분석과도 맥을 통한다. 연초대비 20% 이상 상승했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이 많아 지수선물을 통해 매수 헷징한다는 설명이다.

즉 추가상승 가능성이 많아 주식을 사고 싶지만 현물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지수선물을 먼저 순매수 한다는 얘기다. 즉 개별종목을 순매수하면 가격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장전체를 사기 위해 지수선물을 대량 순매수한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적어도 오늘 매매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의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