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증권주 실적 비교적 '양호'…단기전망 밝아

  • 입력 2001년 1월 16일 17시 15분


증권주들이 연초부터 장을 주도하며 지수를 견인한데 이어 최근들어 각종 호재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최근 증권주의 대장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증권주에 대한 거래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 2000 회계연도 3/4분기까지의 누계실적에 관한 자료들이 입수되기 시작하면서 삼성, 대신, 대우, 굿모닝 증권등 다수 증권사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이달 30일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고 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설정과 판매가 이루어지는등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식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의 이유들로 인해 증권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의 이병건 연구원은 "증권주에 대한 단기 전망은 매우 밝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원은 "증권주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전체의 6%에 약간 못 미치는 상황이고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증권주들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금까지는 중소형사 위주의 상승세가 펼쳐졌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주가의 격차가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저가 메리트보다는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매수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매수패턴의 변화로 대형 증권사 주식이 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 그리고 현대투신증권간의 매각협상이 증권주들의 향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연구원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연구원은 "현투 매각관련 재료는 이미 증시에 모두 반영됐다고 본다"며 협상과정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투문제가 향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화증권의 구철호 대리는 증권주의 향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 대리는 "현재 펼쳐지고 있는 증권주의 랠리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 대리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증권주로 거래대금이 몰리는 현상은 그간의 낙폭과다에 따른 반발매수세 때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 대리는 PBR(주당순자산배율)이 1이 되는 증권업종지수 500선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증권주들은 이 선에서 벽에 부딪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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