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김경희 29점…국민은행 2연승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31분


국민은 최위정(오른쪽)이 금호생명 이진의 밀착수비를 받으며 골밑으로 대시하고 있다.
국민은 최위정(오른쪽)이 금호생명 이진의 밀착수비를 받으며 골밑으로 대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세이버스가 금호생명 팰컨스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국민은행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비추미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금호생명을 81―71로 이겼다. 금호생명은 2연패. 국민은행은 이날 1쿼터부터 일방적으로 소나기골을 퍼부어 25―2로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리의 주역은 김경희. 3점슛이 장기인 7년차인 고참 김경희는 숭의여고재학시절부터 ‘예쁘게 농구를 한다’고 해서 ‘공주’로 불렸다. ‘예쁜 공주’라는 별명은 사실 농구판에서 칭찬이 아니다. 슛감각은 좋지만 ‘예쁘다는 것’은 궂은 일인 수비를 게을리한다는 뜻. 그런 김경희가 이번 리그에 들어서 몸을 아끼지 않는 ‘전사’로 돌변했다.

김경희는 소위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스윙 우먼’역할을 해내며 1쿼터에서만 3점슛 3방을 터뜨리는 등 팀 득점의 절반인 14점을 몰아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9득점에 리바운드 5개.

김경희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김경희는 지난 여름리그까지만 해도 팀동료였던 이선형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철통수비를 펼쳐 1쿼터를 무득점으로 막는 등 ‘두배’의 활약을 펼쳤다. 볼 다툼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도 종종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1쿼터에서 28―9로 크게 앞서자 방심해 2쿼터 말미에 45―38로 7점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김경희의 3점포와 ‘오토바이 가드’로 불리는 김지윤의 골밑 드라이브 인으로 거푸 득점, 상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생명 비추미는 한빛은행 한새를 61―60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 포워드 박정은(20득점)은 경기종료 1분52초 전 3점슛으로 59―58로 역전시킨 뒤 38초 전에는 조혜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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