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겨울도 내세상"…삼성생명에 대승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28분


정은순(왼쪽)과 정선민의 골밑 사투
정은순(왼쪽)과 정선민의 골밑 사투
“21세기 ‘바스켓여왕’은 바로 나.”

신세계 쿨캣이 삼성생명 비추미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직전대회인 2000여름리그 우승팀인 신세계는 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라이벌 삼성생명을 맞아 특유의 빠른 ‘템포농구’를 구사해 85―75로 대승을 거두고 신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신세계는 챔피언에 등극했던 여름리그의 막강 전력 그대로 ‘베스트5’가 출동했고 삼성생명은 정은순 박정은 이미선의 ‘삼각라인’에 변연하와 허윤정의 ‘젊은 피’를 수혈했다.

결과는 ‘보수파’ 신세계가 ‘개혁파’ 삼성생명에 압승했고 그 이유는 신세계의 놀랄 만한 체력의 우위에 있었다.

신세계는 주장 정선민을 비롯해 남자팀 못지않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팀으로 볼을 만지는 시간보다 바벨과 씨름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

신세계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2쿼터부터 상대 엔드라인부터 끊임없이 전면강압수비로 막아 좀처럼 삼성생명이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당황하며 24초룰과 8초룰에 연속 걸려들었고 반대로 신세계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2쿼터 4분30초경 허윤자의 골밑슛에 의해 35―34로 첫 역전에 성공한 신세계는 이후 몸이 좋은 장선형(포워드) 선수진 정선민(이상 센터)이 골밑을 완전히 장악, 3쿼터 1분35초를 남기고 61―49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정선민이 양팀 선수 중 최다인 22득점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삼성생명 센터 정은순은 20득점을 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1300득점(1306점) 고지에 올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국민은행 세이버스도 강호 현대 하이페리온을 맞아 76―71로 승리했다. 박광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임순정(금호생명) 홍정애(신세계)를 영입한 국민은행은 리바운드에서 41―28로 크게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현대는 김영옥이 3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박명애(6득점)와 권은정(2득점)의 슛불발로 점수차를 줄이지 못했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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