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클린턴 "퇴임후 워싱턴에 둥지 틀어요"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46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한 고급 주택가에 있는 285만달러(약25억6700만원)짜리 주택을 사들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1921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퇴임 후 워싱턴에 둥지를 트는 첫 대통령이 되는 셈.

워싱턴포스트지는 “클린턴 대통령이 집값의 30%는 선불로 내고 나머지(199만5000달러)는 씨티은행에 집을 담보로 융자를 얻기로 했다”고 지난해 12월30일 보도했다.

워싱턴 북서쪽의 화이트 헤븐 스트리트 3067에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새 집은 1951년에 지어진 3층 벽돌집으로 방 6개와 화장실 7개 서재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퇴임 후 그는 뉴욕 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생활할 예정이다. 그는 힐러리 여사의 선거운동을 위해 99년 뉴욕 채퍼쿼에 170만달러짜리 집 한 채를 사놓았다.

이 집은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가까운 곳으로 영국 뉴질랜드 덴마크 이탈리아 대사관이 부근에 있다. 또 그의 절친한 친구인 버넌 조던 변호사는 2블록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새 이웃들은 “그가 이사올 경우 동네 치안이 확실해질 것”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CNN방송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 실시한 공동여론조사결과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과 여성으로 뽑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6%의 지지율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공동 1위에 올라 1993년 집권 이후 계속 유지해 온 수위를 간신히 고수했다.

또 힐러리 여사는 19%의 지지를 얻어 4%로 공동 2위를 한 TV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쳤다.힐러리 여사도 1993년 이후 매년 순위에 들었으며 가장 높은 지지율은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던 1998년의 28%.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5%의 지지율로 공동 3위를 차지, 4%에 그친 앨 고어 부통령을 눌렀다. 이번 조사는 15∼17일 성인 1000여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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