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선수협 포기각서' 존재여부 논란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9시 09분


삼성이 자유계약선수와 장기계약을 하면서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는 29일 익명을 요구한 삼성의 한 주전선수가 "김상진이 선수협 불가입 조건으로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안다. 선수협에 가담했을 경우 계약금에 상응하는 액수를 지불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김상진이 선수협에 가입하는 절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투데이는 김상진이 선수협에 가입할 경우 8억5000만원을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며, 김상진 역시 "삼성 선수 전원이 선수협에 가입한다 하더라도 내가 선수협에 가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을 것"이라고 밝혀 이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이로 미루어 김기태도 선수협 불가입 각서를 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김기태가 삼성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삼성구단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로부터 각서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상진 김기태선수도 이 보도를 접하고 나서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하겠다며 펄쩍 뛰고 있다"며 이면계약 자체를 부인했다.

한편 작년시즌까지 삼성에서 뛰다 해태로 이적한 박충식 선수는 "삼성에서 뛰던 시절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각서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 며 구단과 선수간의 각서교환이 일반적인 관행은 아님을 시사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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