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천 시민들 '시장 추대委' 결성나서

  • 입력 2000년 12월 29일 01시 03분


내년 4월 26일로 예정된 경남 사천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7∼8명의 출마 예정자들이 지지기반 확산에 나선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시장 추대 위원회’를 만들고 “소모적인 선거를 치르지 말자”고 제의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도의원을 지낸 김모씨(72)등 40여명의 주민들이 최근 ‘시장 추대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시장 후보 추대를 제의합니다’라는 유인물 2만5000여장을 지역내에 배포했다.

준비위는 이 유인물에서 △구(舊)사천, 구 삼천포 지역간의 갈등 심화△선거로 인한 수억원의 재정부담△재선거 당선자의 차기를 노린 선심행정 등이 우려된다며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능력과 덕망을 갖춘 사람을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준비위는 곧 추대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키고 이같은 여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이같은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미 출마를 결심하고 공직을 사퇴하거나 준비작업을 벌여온 사람들이 강력히 반발하는데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도 자치단체장은 선거를 통해 신임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사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준비위의 유인물이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인을 지목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될수 있다”며 “시장 추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98년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그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시장마저 최근 선거법에 걸려 중도하차,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선 2기 들어서만 3번의 선거를 치르는 지역이 됐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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