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3일째 하락..코스닥은 또 사상 최저치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5시 30분


종합주가가 장중 한 때 500포인트가 붕괴됐다가 정부의 500선 지지 의사에 따른 연기금의 매수로 소폭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코스닥지수는 투매세가 이어지면서 끝모를 추락을 거듭, 사상 최저 수준을 다시 낮추며 56포인트대까지 내려앉았다.

납회일을 이틀 앞둔 21일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 지수의 폭락세에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 은행 파업 소식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주가는 2.31포인트 떨어진 511.90을 기록하면서 3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는 개장직후 500선이 붕괴돼 497.31까지 하락했다가 연기금 펀드의 개입, 나스닥 선물 상승 반전 등으로 대형주들의 낙폭이 줄며 한 때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5000원과 1000원이 내린 반면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은 각각 1400원과 200원 올랐다.

은행주들은 정부가 감자 은행의 소액주주에게 지주회사의 신주인수권 청약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보상키로 하면서 조흥과 대구, 부산은행이 각각 3% 전후로 올랐다. 우량 은행주의 경우 국민과 주택은 각각 2.3%와 3.0% 상승했으나 하나와 신한, 한미 등은 2% 전후로 나란히 내렸다.

현대전자는 메릴린치를 통해 무려 525만주가 매도되는 등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이틀 하한가에 이어 다시 13.73%나 떨어져 3960원으로 밀렸다.

외국인들은 900억원 가까이 순매도, 이틀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8개 등 234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51개 등 582개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연기금의 주식 매수 등 정부의 500선 지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으나 변수는 역시 나스닥의 움직임"이라며 "나스닥이 폭락만 하지 않는다면 올해 500선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의 경우 2.92포인트 떨어진 56.06으로 마감, 5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지수의 사상 최저 수준을 낮췄다.

코스닥의 경우 사상 최저치인 전날의 58포인트대에서 다시 주저앉아 한 때 54.40포인트까지 내려갔다가 개인들의 매수로 소폭 회복했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만 무려 232개를 포함해 499개였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 등 73개였다.

한통프리텔(700원), 한통엠닷컴(370원), 한통하이텔(10원) 등 코스닥의 한통 3인방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새롬기술과 다음, 한국정보통신 등이 하한가로 밀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을 받쳐주지는 못하는 만큼 아직 불안심리가 팽배해있다"며 "53~55포인트 대에서 자율적 반등 시도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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