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운동권 성폭력 가해자 인터넷 실명공개 파문

  • 입력 2000년 12월 14일 23시 17분


여성운동가들로 구성된 ‘운동사회 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가 최근 진보넷 게시판에 운동권 내 성폭력 사례와 함께 ‘가해자’ 1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노동단체 간부, 대학총학생회장 출신, 소설가, 빈민운동가, 출판계 인사, 주간언론사 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100인위는 “(운동사회에서는) 법적 보호를 받을 문제조차 은폐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협박과 2차 폭력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실명이 공개된 당사자들은 “일방적으로 실명을 올린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및 여성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명단공개의 기준이 모호하고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정작 말썽이 났던 유명인사들은 빠져 있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진정한 자유투쟁을 위해서는 운동권이야말로 보수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실명공개를 옹호하고 있다.

한편 진보넷 게시판에는 당사자들의 반박문과 함께 네티즌의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