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파푸아뉴기니 주민들의 대피는 ‘예행연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머지않아 지구촌 곳곳에서 이같은 재앙을 겪게 되리라는 경고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파푸아뉴기니의 듀크 오브 요크 섬 주민 1000여명이 해수면 상승에 따라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 섬은 연간 30㎝씩 물에 잠기고 있고 이 때문에 해안지대 주민 4000여명이 추가로 주거지를 옮겨야 할 판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석탄이나 석유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다. 현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는 0.035% 정도. 이것이 조금만 높아지면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과학자들은 2050년경에는 이산화탄소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세기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3∼11도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극지방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지구촌이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구의 위기’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처음 거론된 것은 1972년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였다. 그 후 기후변화방지협약 당사국들은 1997년 일본 교토에서 회의를 열고 2008∼2012년에는 이산화탄소를 1990년에 비해 평균 5.2%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도 ‘교토 의정서’의 구체적 이행수단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 회의에서도 각국의 이해가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러다가 정말 ‘노아의 홍수’를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송대근논설위원>dk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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