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존 레넌 20주기 '센트럴파크의 신경전'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47분


‘밤새게 해줘.’ ‘밤새지 말란 말이야.’

8일 비틀스의 리더였던 존 레넌의 20주기 추도식을 둘러싸고 그의 팬들과 미국 뉴욕시 당국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팬들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밤샘 추도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뉴욕시가 이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존 레넌은 20년전 뉴욕의 센트럴파크 앞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서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의 기일이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수백명의 팬들이 그의 노래 ‘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이름을 따 ‘스트로베리 필즈’라 부르는 현장에서 촛불을 들고 함께 레넌의 노래를 부르는 밤샘 추모행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루돌프 줄리아니 현 뉴욕시장이 취임하면서 치안상의 이유로 오전 1시이후 공원 출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든 뒤 밤샘 행사는 번번이 무산됐다.

20주기를 맞은 레넌의 팬들은 “단 한번이라도 우리 세대가 공유한 존 레넌에 대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해달라”며 밤샘 추모행사 강행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뉴욕시는 “예외란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바탕 소동이 불가피한 상태다.

팬들은 밤샘 추모행사 외에도 미망인 오노 요코와의 인터넷 채팅, 존 레논과 같은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운동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레넌의 시들지 않은 인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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