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서정원 대표복귀, 한일전 활력소 기대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30분


‘날쌘돌이’ 서정원(30·수원 삼성).

1년 6개월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10년 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을 때보다 더 설렌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복귀한 뒤 무릎부상과 수술로 1년 이상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그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전 대표선수로 선발되자 “온몸을 던져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90이탈리아, 94미국, 98프랑스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했던 그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미국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전광석화같은 골을 뽑아냈고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축구 팬의 뇌리에 선명한 기억을 남겼던 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사기가 떨어진 한국축구대표팀에 그의 복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활력소가 될 전망.

서정원은 수술후유증으로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는 4골,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아디다스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고 베이징에서 열린 2000삼성배국제축구대회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끄는 수훈을 세우는 등 기량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아직 서정원만큼 빠르고 경험 많은 공격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전에서 공격의 선봉에 서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의 남은 목표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축구를 16강에 올려놓는 것.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팀 막내로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그는 이제 두 아들의 아빠로 대표팀의 고참대열에 서서 2002년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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