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체면이 있지..." 한전株 바닥탈출 시동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51분


27일 한국전력의 주가가 강하게 오르면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한전 주가는 이날 1300원(5.63%) 오르면서 7일간의 하락행진을 끝냈다.

한전 주가는 민영화 홍역과 원달러환율 급등이라는 내우외환으로 16일 이후 미끄러지기 시작, 24일 장중에는 2만2250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전이 주목받는 이유〓한전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에서 약세장의 투자대안으로 손꼽힌다. 경기둔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근의 국내증시 주변여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올해 연료 구매액만 해도 4조2000억여원에 이르다 보니 환율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 민영화 계획에 대한 노동조합의 반발로 구조조정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여러가지 변수가 겹쳐있는 주식이다 보니 애널리스트들도 적정주가 산출에 애를 먹고 있다.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과장은 한전의 적정주가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과 환율 전망에 따라 2만1000∼4만8000원으로 변동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지만 주가가 추가하락할 때는 매수해도 괜찮다는 것. 그는 “일단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하로 안정돼 가고 있고 29일 국회 산자위원회의 전력산업구조개편에관한법률 심의가 예정돼 있어 이번주중 주가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드너클라인워트벤슨(DKB)증권은 24일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전력요금 인상 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60억원에서 3조3318억원으로 올리고 내년 전망치는 4조4730억원에서 4조3160억원으로 내렸다.

자딘플레밍증권은 “노조의 반발 등으로 한전 구조조정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체될 가능성이 있으나 한전의 펀더멘털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매수를 추천했다.

노무라증권도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은 최근 주가하락에 반영됐으며 전력수요 증가, 전력요금 인상,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종전의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22일 처음으로 내놓은 종목 분석 보고서에서 “전력산업개편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 수익성 전망을 감안할 때 주가가 아주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아웃퍼폼을 추천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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