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재/시골의 情보여준 버스 운전기사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얼마 전 강원 홍천군 내면 창촌에서 홍천행 첫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내가 타고 있던 버스를 화물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급히 서울로 가던 길이었던 나는 어쩔 줄 모르고 마음을 졸였다. 마침 지나가던 관광버스가 멈추더니 승객들을 태워주었다. 이 관광버스는 홍천으로 가는 도중에 정류장마다 멈춰 서서 “첫차는 사고가 나서 오지 못하니 빨리 타라”며 등교길의 학생들을 태워주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아직도 시골에 남아 있는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인정이 우리 사회를 밝혀주는 등불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른 아침의 교통사고로 불편했던 마음이 밝아졌다. 홍천의 뉴메일관광 버스 운전사에게 감사드린다.

이경재(공무원·서울 송파구 잠실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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