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치와이어리스3R]박지은 단독3위 '환상의 이글'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6분


한국 낭자군의 ‘처음과 마지막’을 모두 장식할 수 있을 것인가.

올해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선수 가운데 첫 승을 신고했던 ‘초원의 아마조네스’ 박지은(21)이 시즌 마지막 무대인 아치 와이어리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19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레전드코스(파72·6497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첫날 공동 6위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는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던 박지은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합계 9언더파의 단독선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3타 뒤져 있으며 2위 도티 페퍼(미국)와는 2타차.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사흘 내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쇼트게임이 절정에 올라있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 박지은은 “다소 흔들린 퍼팅 감각만 되찾으면 얼마든지 시즌 2승을 노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1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지은은 4번,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타 줄였으나 9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훅이 나는 바람에 보기를 추가하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14번홀(파5)에서 228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한 세컨드샷을 그린에지에 떨어뜨린 뒤 홀컵까지 8m거리를 둔 칩샷을 이글로 연결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15번홀에서 보기를 해 주춤거린 박지은은 17번홀(파4)에서 다시 5m 칩샷을 홀컵에 떨어뜨리며 스코어를 만회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박세리는 3라운드 2오버파로 사흘 연속 오버파를 치는 부진 속에 합계 6오버파 222타로 출전선수 30명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