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샤샤 귀화선언 "태극마크 달고파"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53분


“저런 골잡이가 한국인이면 얼마나 좋아.”

지난해 수원 삼성 소속으로 한국프로축구 정규리그 37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으로 득점왕에 오른 유고 출신 외국인 선수 샤샤(28·본명 드라큘리치 샤샤).

그가 한창 때 국내 축구팬들은 “저 정도 실력을 지닌 스트라이커가 한국 대표팀에 한 명만 있어도…”라며 탄식을 했었다.

이렇듯 한국 축구팬의 ‘희망 사항’으로 그칠 뻔했던 샤샤의 한국대표팀 입성이 이뤄지게 됐다. 유고 베오그라드 출신의 샤샤가 한국 귀화를 공식 선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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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귀화시험 합격 자신 있어요”

샤샤는 17일 스포츠마케팅사인 ‘이플레이어’가 주선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하기로 최종 결심했다”며 “한국인이 되면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빛내는데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월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한국에서 영구적으로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했고 한국 무대로 불러준 안종복 전 대우 단장의 충고로 귀화 결심을 하게 됐다”며 “한국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뽑아 준다면 태극 마크를 달고 2002년 월드컵에서 출전하는 게 커다란 꿈”이라고 말했다.

1m90, 84㎏의 나무랄데 없는 체격에 세계 수준의 드리블과 슈팅력을 겸비한 샤샤는 유고 청소년대표를 한 적이 있지만 국제경기(A매치) 출전 경력이 없어 한국 귀화 후 국가대표로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샤는 지난해 수원이 전관왕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나 대우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논쟁’에 휩싸이는 바람에 수원팀을 떠나 일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했다. 이후 황선홍과 맞트레이드돼 수원에 다시 입단했다 방출당한 뒤 유고에서 머물러 왔다.

샤샤는 “유고 취스크팀에서 개인 훈련을 해와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며 “한국팬을 위해 이 한 몸 바칠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98프랑스월드컵과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경우 부동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알제리 이민 2세 출신이며 앙리 트레제게 드사이 튀랑 조르카에프 등 주전 중 반 이상이 아프리카와 아르메니아 등 외국 출신.

일본도 브라질 출신의 라모스와 로페스가 귀화해 대표선수로 뛰면서 축구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22세의 브라질 출신 알렉스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성적 부진에 빠진 독일도 남아공 출신 둔데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

축구 전문가들은 “샤샤가 한국 프로리그에서 보여줬던 기량을 찾는다면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축구를 위해 큰 몫을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신상명세▼

△생년월일〓1972년 8월28일

△체격〓1m90, 84㎏

△포지션〓포워드(FW)

△경력〓유고 1부리그 레드 스타, 프리스티나(93∼94년) 부산 대우(95∼98년·4관왕) 수원 삼성(98∼99년·4관왕) J리그 가시와 레이솔(2000년 5∼6월), 수원 삼성(2000년 6∼7월)

△시즌별 출장 및 성적〓95년 31경기 8골, 96년 20경기 3골 5어시스트, 97년 28경기 11골 5어시스트, 98년 31경기 12골 1어시스트, 99년 37경기 23골 4어시스트, 2000년 14경기 5골 1어시스트

△통산 성적〓161경기 62골 16어시스트

△가족사항〓미혼, 유고에 아버지와 누이 한 명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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