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내버스 서비스개선 '공염불'

  • 입력 2000년 11월 16일 21시 41분


광주지역 시내버스회사들이 7월 요금인상 당시 내걸었던 서비스 개선 약속을 지키지 않아 승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6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광주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잔돈지급기 및 자동안내방송시스템 설치약속시한을 한달씩 넘긴데 이어 고질적인 불법 변칙운행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이행키로 했던 운행기록기 설치약속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업조합측은 “전국적으로 설치한 운행기록기를 설치한 곳이 없는데다 설치비 부담이 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며 사실상 약속번복의사를 밝히고 있다.

시당국은 당시 “뚜렷한 이유없이 지정승강장에서 정차하지 않거나 노선을 멋대로 바꾸어 운행하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등 변칙운행으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운행기록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이를 인상조건에 포함시켜 사업조합측의 동의를 받았다.

이 기기 설치필요성은 올들어 최근까지 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 273건 가운데 승강장무정차통과 승하차거부 승강장이외지점정차 등의 주행관련 불편사항이 96건(35%)에 이르는 사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시관계자는 “전체 900여대에 운행기록기를 설치하는데 드는 5억원은 버스업계의 현실로 볼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강제이행명령 및 향후 요금인상 불허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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