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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5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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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15일 오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을 해외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분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대종합상사와 자동차 오디오메이커인 현대오토넷을 현대자동차에 넘기고 현대건설 소유로 돼 있는 계동사옥을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분할매각해서 유동성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부문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부문, 분당의 현대건설 소유 부동산을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김 구조조정위원자의 발표에 증시전문가들은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등 현대그룹 구조조정은 사실상 9부능선에 도달하고 있다"며 "자구책 내용대로 실행된다면 자금시장 경색 해소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현대건설이 1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별다른 자금위험이 없다고 예상한다.
내년 7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회사채는 1조 2천억원대. 향후 2년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2조 3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6월말현재 이자발생부채는 5조4천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이미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만기연장을 약속한 만큼, 1조원만 마련되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이사도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들이 시가대로 사옥분할매입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도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오히려 조속한 계열분리로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영암<동아닷컴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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