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道의회 '2100만원짜리 연찬회'

  • 입력 2000년 11월 13일 22시 21분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1박2일간의 자체 연찬회를 가지면서 2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쓴데다 집행부 관계자로부터 현금 협찬까지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도의회는 9일과 10일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관광호텔에서 자정대회를 겸한 의원연찬회를 개최하면서 체육복 제작비 800만원과 만찬비 320만원, 숙박비 200만원 등 모두 2100만원을 지출했다.

연찬회 참석 도의원은 전체 48명 중 36명이었다.

이와 관련,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는 최근 “실국별로 간부들이 연찬회장까지 찾아가 눈도장을 찍고 일부 과, 국은 수십만원의 돈까지 주었다”고 간부를 비난하는 글이 올랐다.

경남도의회 관계자는 “사전에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청과 도교육청에서 40여명의 간부 등이 행사장을 다녀갔다”며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현금 협찬’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사실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사법처리된 동료의원 3명이 의원직을 내놓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상임위원회별 토론회와 초청강사의 강연회 등을 듣기 위해 연찬회를 열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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