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6연속 버디 “국내그린 좁다”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7분


‘노는 물’이 달랐을까.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슈퍼 땅콩’ 김미현(ⓝ016·한별)에게 국내 무대는 역시 좁기만 했다.

12일 제주 파라다이스CC(파72)에서 열린 파라다이스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3라운드. 김미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낚는 완벽에 가까운 샷 감각으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2위 정일미(한솔CSN)를 무려 10타차로 제쳤다.

이날 김미현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워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63타는 올 8월30일 한통프리텔대회에서 김희정이 세운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 코스레코드도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95년 12월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달성한 종전 기록 67타를 4타나 줄였다.

특히 5번홀부터 10번홀까지 6홀 연속 버디를 올려 자신이 올 7월 미국LPGA투어 코닝클래식에서 세운 5연속 버디 기록을 깨뜨렸다. 김미현의 6연속 줄 버디는 남녀를 통틀어 국내에서 처음 나온 진기록.

국내에 복귀해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현대증권오픈 우승에 이어 2승을 거둔 김미현은 상금 3600만원을 보태 가볍게 시즌 상금 9000만원을 챙기며 랭킹 3위를 차지했다.

김미현은 “제주도의 강풍을 잘 읽었고 그린도 미국과 비슷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며 “내 플레이에 빠져 있어 몇 홀 연속 버디를 했는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현은 이 대회를 마치고 출국해 미국 LPGA투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려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대회를 포기하고 국내에 머물다 한일여자골프대항전(12월2, 3일·제주 핀크스GC)에 출전하기로 했다.

전날 김미현과 공동선두였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부진해 준우승에 머문 정일미는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해 1억3837만원으로 2년 연속 상금 여왕에 올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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