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 바닥다지기속 신규등록·실적호전주 관심

  • 입력 2000년 11월 11일 10시 21분


다음주(11.13-17일) 코스닥시장은 바닥 다지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닥 탈출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눈에 띄는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80선을 전후로 한 강력한 지지선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원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호전주, 그리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고 물량 부담이 적은 신규등록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 바닥 다지기 지속 = 개별 종목의 움직임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지수의 동향이나 하루 거래량 및 거래대금 측면에서 바다다지는 모습이 확연했다.

코스닥지수는 일주일내내 78-81포인트대에서 움직였고 하루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2억5000만주 및 1조3000억원 전후를 벗어나지 못했다.

얼마전까지도 큰 폭의 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로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꼈을 정도다.

◆ 나스닥과 동조화 퇴색 =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밀접하게 움직여왔던 나스닥과 연계 고리가 현저히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9일의 경우 나스닥 지수가 전날 5.4%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장후에는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상승 시도로 오름세로 마감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미 악재가 대부분 노출된 만큼 자생력이 높아졌고 나스닥시장의 큰 폭 등락이 없는 한 코스닥은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 호재와 악재 = 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발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의 실적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공식 발표는 주가 상승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조만간 시가총액보다 많은 물량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정현준 게이트'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돌출 악재의 출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동아건설 및 대우자동차 문제가 이미 법정관리가 가닥을 잡았고 현대문제도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자전략 =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처럼 바닥 다지기 장세속에 바닥 탈출 시도 및 주도주 찾기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이달에 280억원 가량 순매수중인 외국인들이 주 후반에 통신과 카드주 등 우량주 중심의 매수에 나선 것을 주목할 만하다"며 "은행주에 대한 감자의 우려는 상대적으로 코스닥에 긍정적일 수 있고 A&D(인수후 개발) 등 재료주는 당일 청산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코스닥시황 담당은 "지수의 큰 폭 상승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바닥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정훈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코스닥시장의 규칙성이 떨어지는 만큼 큰 의미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주봉상으로는 기간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스닥 투자자들의 벤처 성향이 강한 만큼 한번 강한 시세가 있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고 물량부담이 적은 신규등록주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관계자들은 현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어느때보다 원칙에 충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실적대비 저평가주, 재무구조 우량주, CB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 부담이 없는 종목 등을 추천하고 있다 .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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