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마의벽' 80P 넘을락 말락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11월 3일 장중 최고 80.98포인트 종가는 79.54포인트, 11월7일 최고 81.03 종가 79.63, 11월8일 최고 80.45 종가는 79.31’

코스닥 종합지수가 좀처럼 80포인트를 뚫고 올라가질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80포인트가 무너진 뒤 장중에는 80포인트를 넘어섰다가도 마감 때는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닥종합지수 80포인트는 과연 ‘마(魔)의 벽’인가.

▽마(魔)의 벽이다〓증권사 코스닥 전문가들은 대부분 20일 이동평균선인 80포인트가 좀처럼 넘기 어려운 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영증권 노근창팀장은 “아주 제대로 형성된 저항선”이라고 단정지었다.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팔려는 세력들이 이 지수대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과거 어느 80포인트대에 비해 매우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실제 최근 거래 현황을 보면 전체 거래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75∼80포인트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성진과장도 “8일에도 상한가 종목이 70개를 넘었지만 지수는 요지부동”이라면서 “매수세가 가담해도 중소형 종목에만 국한되고 지수를 움직이는 대형주는 거들떠보지 않고 있어 ‘마의 80고개’가 형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제까지 지속될까〓노근창팀장은 “단기적으로 저항선을 뚫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진과장은 한술 더 떠 “내년 3월까지는 80포인트를 가운데 두고 70포인트에서 9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가지 희망적인 변수를 꼽자면 최근 대우자동차 부도소식, 현대건설 문제 등이 부각되는 과정에서도 지수가 78포인트대 아래로는 추락하지 않았다는 점. SK증권 장근준연구원은 “상당한 악재임에도 이 지수대를 지켜냄으로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걷어냈다”면서 “미국시장, 거래소 등 외부 요인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므로 상승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거래량〓80포인트를 뚫고 올라가기 위해선 80포인트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매물을 소화해내는게 선결 과제. 그러자면 거래량이 늘어나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근준연구원은 “최근에도 2억주 이상씩 꾸준히 거래되고 있지만 치고 빠지는 단기매매가 대부분이어서 시장의 방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팀장은 “지수가 오르기 위해선 현재보다 2배 이상은 거래량이 늘어야 가능하다”면서 “지수의 방향이 궁금한 투자자들은 거래량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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