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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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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1월 은퇴한 조던을 기리기 위한 이 기념물에는 ‘이제껏 최고였으며 앞으로도 최고’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84년 시카고 불스에 입단해 13시즌을 뛰며 90년대 팀을 6차례나 정상으로 이끈 조던. 그의 현역시절 시카고 팬들은 조던을 보기 위해 체육관을 가득 메워 시카고 홈경기는 늘 빈자리가 없었다.
조던이 코트를 떠난 뒤 2시즌이 흐르고 맞은 2000∼2001시즌. 조던은 떠났어도 그동안 시카고 팬은 그의 흔적과 추억이라도 맛보려는 듯 불스 구장의 관중석을 꽉 채웠다. 조던이 사라진 시카고가 하강곡선을 그리며 하위권을 맴돌았음에도.
하지만 8일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와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마침내 연속 경기 매진행진이 ‘610’에서 멈췄다. 87년 11월20일 이후 13년 가까이 이어오던 ‘매진 사례’ 푯말이 매표구에서 사라졌다. 그것도 다름 아닌 조던이 구단주로 있는 워싱턴과의 경기였다. 조던이 만든 신화가 결국 그의 손에 의해 깨진 셈이다. 또 공교롭게도 그 당시 매진에 실패했던 경기도 바로 시카고―워싱턴전이었다. 관중수는 2만1312명으로 만원 관중에서 단 311명이 모자랐다. 13년 세월 동안 시카고 경기를 직접 지켜본 관중은 무려 1240만명. 시카고의 610경기 연속 매진은 포틀랜드(814경기)와 보스턴(662경기)에 이어 NBA 사상 3번째 기록.
시카고 구단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지만 바닥을 헤매는 팀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 이날 시카고는 워싱턴에 83―88로 패해 올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NBA 2연패를 노리는 LA레이커스는 원정경기에서 휴스턴 로키츠에게 74―84로 무릎을 꿇었다. 휴스턴의 스티브 프란시스는 21점 가운데 14점을 후반에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피닉스 선스는 ‘미스터 트리플더블러’ 제이슨 키드(10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의 노련한 게임리딩과 션 메리언(23점), 토니 델크(20점)의 활약으로 팀 던컨(18점), 데이비드 로빈슨(11점)의 ‘트윈 타워’가 부진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0―81로 대파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