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남대천에도 연어가 오네"

  • 입력 2000년 11월 8일 00시 26분


태평양 등지에서 성장해 3∼4년 후 알을 낳기 위해 모천(母川)으로 회귀한다는 연어가 오 폐수로 오염된 강원 강릉 남대천에 올라오고 있어 화제다.

강릉 남대천 하류 둑에는 20일 전부터 1m 높이의 어도를 타고 상류로 가려는 연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이 완공된 98년 1월 이전의 남대천은 각종 생활하수로 오염돼 연어가 생존하기 힘든 4∼5급수여서 최근의 연어 회귀를 신기해 하고 있다. 연어들이 치어로 남대천을 떠난 시기가 3∼4년 전인 96∼97년 봄이어서 알이 부화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이후 강릉 남대천 수질이 2∼3급수로 맑아져 양양 남대천으로 갈 연어가 집을 잘못 찾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진흥원 산하 양양내수면연구소 성기백(成基百·37)연구사는 “연어가 오염된 강릉 남대천에서도 끈질기게 산란과 성장을 거듭했을 가능성과 함께 모천을 잘못 찾아왔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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