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보상금 수령자 48% "자랑스럽다"

  • 입력 2000년 11월 3일 00시 33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부상자와 구속자 사망자 유족 가운데 5·18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 미치고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대 사회학과 나간채(羅看采)교수가 5·18 보상금 수령자 4000여명 중 197명(부상자 76명, 구속자 51명, 사망자 유족 7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결과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8 참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47.9%로 절반에 못미쳤으며 ‘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 29.2%, ‘모르겠다’ 29.2%, ‘부끄럽게 여긴다’ 1.6% 등이었다.

조사대상자 중 무직 또는 실업 상태인 사람은 21.2%로 5·18 당시 무직비율 8%에 비해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다.

또 소득 수준도 ‘월평균 1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56%에 달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6.5%가 ‘5·18 이후 다른 시군으로 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가정경제 형편상’(45.8%)과 ‘5·18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서’(22.2%)라는 응답이 많았다.

나교수는 “5·18의 역사적 의미가 국내외에 널리 인정되고 있음에도 관련자들의 인식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며 “이들이 5·18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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