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나무숲 거닐며 분청사기 감상을

  • 입력 2000년 11월 3일 00시 25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봉대산 중턱에 자리잡은 ‘토암도자기공원 및 선비식사’는 먹거리와 볼거리 쉴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곳. 대변항이 내려다 보이는 4000여평의 토암도자기공원에는 소나무숲 오솔길에 도자기와 토우 20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음악회가 가능한 간이무대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소형 황토차실 2곳도 마련돼 있다.

30여년간 도자기 만들기에 전념해 온 분청사기의 거장 토암(土岩) 서타원(徐他元)선생이 장작가마를 고집하며 직접 작업을 하는 이곳에서 먹거리를 접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토암선생의 부인 방경자(方慶子·51)씨가 운영하는 선비식사에는 비빔정식(8000원) 등 식사류 6종류와 선비 및 토암특식류 5종류, 전통차 8가지 등이 마련돼 있다. 보통 4인가족 기준 3만원 선. 각 메뉴마다 방씨가 직접 기장지역 농어가에서 구입한 각종 채소류 쌈과 젓갈, 손수 조리한 물김치와 깻잎무침 등 10여가지의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단체손님을 위해 야외 식사장소도 제공하는데 반드시 예약해야 하고 고기 및 양념 등은 예약자가 준비해야 한다. 방씨는 “3년전 남편이 위암수술을 하는 바람에 생계유지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 본업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051―721―2231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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