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김응룡감독, 과연 13억만 받았을까?

  • 입력 2000년 11월 1일 11시 53분


김응룡 감독 만큼 운좋은 사람도 드물다.

우리나이로 환갑인 올해 김감독은 지난달 30일 프로야구 최고 부자구단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유니폼 입은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큰 영광인데 거액의 돈까지 챙겼으니 대박을 맞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요즘 야구판의 관심사는 김감독이 얼마를 받았냐는 것이다. 삼성구단 발표에 의하면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씩 총 13억원이다. 하지만 삼성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야구 기자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믿지 못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지난해 삼성은 김감독을 영입에 실패했다. 계약기간 3년에 무려 1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씩)이란 거액을 제시했지만 김감독은 해태 박건배 구단주와의 의리를 앞세워 삼성행을 거절했다.

그때 삼성 고위층은 내년에 다시 보자며 김감독 영입을 일년 늦췄다. 올해 5월 김용희 감독체제로는 힘들다고 판단한 삼성은 김감독을 만나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가 끝나자 마자 김재하 단장이 김감독을 만나 확답을 받았다. 소문에 의하면 김감독은 계약기간이 5년이어서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 물론 아직 확인이 안되는 루머다.

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삼성이 지난해 김감독을 영입하려 했을때 3년 계약에 17억원을 제시한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번에는 계약기간이 2년 늘어났기 때문에 삼성이 3억원을 더 줄수도 있다. 삼성은 돈에 구애받는 구단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삼성은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때 실제 몸값보다 낮게 발표했다.

아직 코끼리 몸값은 비밀이지만 머지않아 드러날 것이다. 야구판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로 판명되는 데는 채 6개월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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