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원로 무용가 최현…칠순 춤꾼의 원숙한 춤사위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9분


국립무용단장을 지낸 원로무용가 최현(70)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1994년 50주년 무대이후 개인발표회로는 세 번째 무대다. 춤 인생 56년에 100여편의 작품을 안무한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무대에 너무 인색했다는 평가를 지울 수 없다. ‘제 살을 뜯어먹는 완벽주의자’라는 무용평론가 박용구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최현 춤전 2000’은 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비상’ ‘군자무(君子舞)’ ‘연가’ ‘남색 끝동’ 등 6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칠순의 나이지만 ‘허행초’ ‘군자무’ ‘비상’ 등 3편에서 솔로 또는 후학들과 함께 원숙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1974년 초연된 ‘비상’은 사연이 있는 작품. 당시 위궤양 수술을 받고 퇴원한 그는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는 심경을 춤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이 이번 공연에 포함된 것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춤꾼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사대부의 품격을 담은 ‘군자무’에서는 강미선 윤미라 전은자 강경수과 5인무를 펼친다. 명창 안숙선 박병천의 소리가 담긴 구음이 최현의 무대를 빛낸다. 7시반. 1만∼2만원. 02―2272―2153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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