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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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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성 라이온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코끼리’ 김응룡 감독은 이런 심정이었을까.
김감독이 서슬퍼런 사정의 칼날을 들이밀며 삼성 타이거스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김응룡 감독은 31일 오전 대구로 내려가 선수단 체질개선의 첫번째 작업으로 코치진의 대폭적인 경질을 단행했다.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은 해태에서 동고동락했던 유남호수석코치와 김종모 타격코치등 자신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김응룡 감독의 친정체제 굳히기에 희생양이 돼 삼성유니폼을 벗은 코치는 모두 6명.
삼성 구단관계자와의 전화 통화로 확인된 명단은 김성근 2군감독을 비롯해 장효조 타격,김봉근 투수,이순철 주루,장호연 2군 투수,박정환 2군 배터리 코치 등 이다.
한 팀에서 코치 6명이 동시에 퇴진하는 것은 삼성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김감독의 단호한 개혁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이다.
삼성구단은 김감독에게 코치진 구성에 대해 전권을 위임한 바 있어 이번 코치진 개편은 김감독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전임 김용희 감독의 ‘사람들’로 분류됐던 장효조·김봉근 코치와 해태로 자리를 옮기는 이순철 코치의 해임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나머지 3명의 경우는 뜻밖의 조치로 삼성 내부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를 친정체제로 바꾼 김응룡 감독은 과감한 트레이드 등을 통해 대폭적인 선수단 정비작업에 착수 할 전망이다.
'현재의 삼성선수들로는 다양한 작전 구사가 안될 정도'라고 밝힌 김감독의 취임일성은 '판을 새로짜는 수준'의 전면적인 선수단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