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日 꾸준한 투자 ‘공격축구’의 승리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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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끝난 제12회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일본이 ‘이례적인 실력’으로 우승했다.

일본은 6경기에서 21골로 대량 득점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아시안컵 역사를 봐도 이 정도 대량 득점은 유례가 없지 않았냐”며 가슴을 펴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볼키핑력은 물론 공간 침투력과 정확한 패스워크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세트플레이도 좋았다. 니시자와―다카하라 투톱이 5득점씩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골결정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이 두 명에 의해 “골결정력이 평균 이상”이라는 합격점을 받았다.

투톱의 골결정력을 이끌어낸 것은 모리시마였다. 두 사람이 침투한 공간으로 정확하게 볼을 내줘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번에는 나카타가 빠졌지만 모리시마, 나나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전술이 득점력 향상으로 연결됐다.

6경기에서 6실점이라는 수비불안도 있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이에 대해 “득점과 실점이 많은 것은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이 좋다.우리는 공격축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올 봄부터는 철저히 반복해온 공격연습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는 것.

일본이 공격축구를 전개할 수 있는 것은 이나모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만족할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나나미, 오른쪽 윙백 묘진이 이나모토의 수비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공수 균형이 잘 맞았던 것. 일본은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대회에서 준우승, 올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을 하며 젊은 선수들이 큰 국제경기 경험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 22명 중 올림픽대표는 9명이었고 주전 5명은 23세 이하였다. 여기에 나나미, 모리시마 등 20대 후반 선수의 힘이 잘 조합돼 우승으로 연결됐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이란과 서아시아. 젊은층과 베테랑 선수간의 융합이 잘 안돼 가진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한국과는 대조적이었다.

다나카 모토유키(아사히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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