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메츠의 반격 "양키 고 홈"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43분


로빈 벤추라
로빈 벤추라
한쪽은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 무패를 달려온 ‘기세 등등’한 선발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뉴욕 양키스).

다른 한쪽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1할대 타율의 ‘부끄러운’ 4번 타자 로빈 벤추라(뉴욕 메츠).

맞대결을 벌인다면 당연히 무게가 실리는 쪽은 투수. 그러나 결과는 ‘1할대 4번 타자’ 벤추라의 완승으로 끝났다.

뉴욕 메츠가 뉴욕 양키스에 2연패 뒤 월드시리즈에서 첫 승을 올렸다. 메츠는 25일 장소를 홈 구장인 셰이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에 4―2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메츠의 4번 타자 벤추라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뽑아냈고 볼넷까지 골라 팀 공격을 주도했다.

메이저리그 12년차인 벤추라는 작년과 재작년 각각 38개와 31개의 홈런을 뽑아낸 강타자.

올 시즌에도 홈런 24개, 타점 84점을 올려 마이크 피아자, 토드 질과 함께 메츠의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와서는 이전 경기까지 타율 0.143의 빈타에 허덕였고, 특히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서는 9타수1안타에 그쳐 4번 타자답지 못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의 활약으로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메츠는 2회말 벤추라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3회와 4회 1점씩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메츠는 6회말 피아자의 2루타와 질의 적시 2루타를 묶어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1사 1루에서 베니 아그바야니가 2루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대타 부바 트래멜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선발 에르난데스가 포스트시즌 8연승 뒤 첫 패를 당하면서 월드시리즈 연승 행진을 13승에서 멈췄다. 이날 비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에르난데스는 8회1사까지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메츠는 8회 등판한 존 프랑코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만 40세의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데뷔 17년째만에 월드시리즈 첫 승을 올렸다.

26일 벌어질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메츠의 선발은 보비 존스. 양키스는 대니 니글을 선발로 예고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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