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성영화인축제, 11월10일 개막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7시 38분


"여자도 영화를 만드나?"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고의 틀을 깨뜨려줄 좋은 영화축제가 있다. 여성영화인모임이 주관하는 '여성영화인축제'가 바로 그것.

11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 홀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인축제는 국내 여성영화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본격적인 영화축제의 장이다. 그 동안 영화계의 전면에 부각되지 못하고,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여성 영화인들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부터 <미술관 옆 동물원>을 연출한 이정향 감독까지.

올해 여성영화인축제는 감독, 스태프, 평론가 등, 국내 영화계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여성영화인들을 돌아보는 <한국여성영화인의 역사>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마련한다. 또 여성 스태프들이 참여하는 특수분장 및 영화의상 전시회, '발굴, 감독 최은희' , '여성영화인의 밤' 등의 부대행사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발굴, 감독 최은희' 섹션은 여배우로 잘 알려진 최은희를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다시 돌아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은희 감독의 <민며느리>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여성영화인축제의 막을 열어줄 예정. 폐막작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될 작품은 심재명 김미희 오정완, 이 세 명의 여성제작자가 각기 제작을 맡은 <공동경비구역 JSA> <주유소습격사건> <반칙왕> 등. 이와 더불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올해의 여성영화인', '최고의 남성영화인'을 선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투표는 여성영화인모임 홈페이지(www.wifilm.com)에서 이루어지며, 영화제 기간 중 아마추어 여성 감독들의 단편영화 경쟁 부문 심사도 함께 치러진다.

미래의 여성 감독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 마련된 이번 단편영화 경선 심사는 박곡지 편집기사, 유지나 동국대 영화과 교수, 이미례 감독, 이미연 프로듀서 등이 맡았으며, 최우수상 한 편에 500만원, 우수상, 특별상 각 한 편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단편 경선 부문 출품작 마감일은 10월28일이다.

문의 02-3673-2168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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