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힙합댄스’ 즐기는 김은하씨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9시 06분


▽당찬 신세대? 글쎄, 어쨌든….〓올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나(김은하·25·한국통신 엠닷컴 광고팀)는 직장에서 ‘신입 사원답지 않은 신입 사원’으로 통한다. 쑥스럽지만,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칭찬을 듣는 일이 많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긴 벌써 입사 9개월째로 접어들었으니 ‘신입 사원’이라는 꼬리표를 뗄 만도 하다. 당연히 직장에서는 막내. 하지만 일에서 만큼은 막내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바로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

▽오전 오후, 그리고 저녁〓출근부터 시작되는 아이디어 회의. 상품 광고의 기획을 대행사에서 모두 맡아서 해준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광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광고팀 사원의 일.

오후 광고비 결제. 대행사에서 보내온 수억원대의 견적을 깎아내리는 협상도 나의 업무. ‘그 만큼’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를 또박 또박 설명하는 데야 전화선 저 편의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갈 리가 없다.

그 밖에 자료 정리와 광고 모니터링, 매체 담당자와의 만남 등등. 여하튼 하루종일 진을 빼고 난 다음에야 맞는 저녁.

그러나 다시 설레임이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몸도 마음도 움직이는거야〓요즘 나를 사로잡는 건 ‘움직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유행시킨 광고의 카피가 아니다.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움직이는 춤. 저녁이면 나는 힙합 소녀로 변신한다. 직장에서 멀지않은 레포츠 센터의 직장인 힙합 댄스 강좌를 수강한다.

6월부터 시작한 이 강좌는 ‘배운다’라기 보다는 ‘흔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시간. 헐렁한 배기 스타일 바지에 박스 티셔츠 차림으로 강렬한 비트에 맞춰 강사를 따라 흔들다보면 어느새 온 몸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른다.

수강 첫 날은 마치 고교시절 체력 검사를 마치고 난 다음 날처럼 몸이 뻐근했지만, 이제는 어느 운동보다도 경쾌하게 즐기는 ‘운동’이 됐다. 운동이라고 해도 되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살 빠지는 효과도 기대할 만 한데….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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