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언론 취재 경쟁에 녹초된 강초현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3시 34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18·유성여고)이 제81회 부산전국체육대회 사격 공기소총 여고부에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며 부진을 면치못했다.

시드니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강초현이 올림픽 후 전국체전에서 메스컴의 취재경쟁과 그동안의 바쁜 일정으로 인한 연습부족 탓인지 16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여고부 공기소총에서 본선을 8위로 간신히 턱걸이 한 후 결선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8위에 그쳤다.

강초현은 이날 본선에서 뒤에 운집한 카메라에 신경이 쓰였는지 경기 초반 제대로 격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안정을 찾은 강초현은 393점으로 간신히 결선행 막차를 탄 후 결선에서도 제실력을 발휘 못하며 98.8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합계491.8점으로 8위에 그쳤다.

사격과 같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펼치는 것은 18살 나이의 소녀에게는 어려운 기대였다.

하지만 본선을 마치고 강재규 감독에게 "기자아저씨 너무해요…"라며 하소연을 했던 강초현은 결선이 끝나고 특유의 밝은 표정을 보이며 "겨우 8등을 했는데 인터뷰세례를 받으니 부끄럽네요"라며 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또한 강초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들이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며 얼마 후 있을 월드컵파이널에서는 꼭 1등을 해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좀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강초현 본인도 느끼고 있듯이 실력으로 인정받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편 막강한 경쟁자인 강초현의 부진 덕으로 여고부 공기소총 부분에서 안현정(경기체고)은 합계 498.8점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나 메스컴의 조명은 받지 못하며 쓸쓸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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