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MT-2000 복수표준안이 주가에 주는 영향"

  • 입력 2000년 10월 11일 09시 01분


정부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과 관련, 복수 기술표준안으로 윤곽을 잡으면서 서비스업체와 관련기기 생산업체간 `동기식 떠밀기'의 신경전을 펴고 결국 통신관련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1일 `IMT-2000 표준선정에 따른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1동기, 2비동기' 복수표준안 추진 방침에 따라 서비스 및 생산업체들간에 비동기식 고수 방침아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SK텔레콤의 경우 동기식 관련기기 업체들의 내수 바탕 성장을 위해 동기식 선정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기식을 맡는다면 비동기식 업체에 추월당할 수 있고 국내로 서비스 범위가 좁아진다는 위기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도 1대주주인 정부가 동기식을 강요한다면 현재 시장 비중보다도 더 축소될 가능성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반면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동기식 기술의 대표격인 삼성전자와 배타적 관계에 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찌감치 비동기식 사업자로 분류된 만큼 결국 SK텔레콤과 한국통신간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한편 장비업체중 비동기식에 확연히 기술이 특화된 업체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스웨덴 에릭슨과 기술제휴를 체결한 LG전자, 비동기식 방식 기지국에 오래전부터 특화해온 성미전자, 핀란드 노키아와 비동기 기술이전을 본격화하기로 한 텔슨전자 등을 그나마 꼽을 수 있다.

반면 동기식에 기반을 둔 장비업체들은 중국의 동기식 채택 가능성으로 수혜도 예상되지만 결국은 시장 축소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아직 서비스 업체가 구체적으로 선정되지 않아 컨소시엄에 속해있는 업체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관련 투자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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