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입방아와의 전쟁’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31분


“난 흠집내기의 희생자다.”

차기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명된 크리스토프 다움 감독이 코카인 복용설 등 끊이지 않는 주위의 입방아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칼을 빼 들었다.

3개월전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명된 다움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 코치로서 내 명성에 치명적인 해를 입었다. 내 사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오늘 약물 검사를 위해 머리카락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계약이 끝나는 2001년 6월 독일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할 예정인 다움 감독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이렇다.

그가 감독으로 지명되자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호에네스 상무가 “다움은 코카인을 복용하고 불법 매춘에 관여하는 등 사생활이 문란해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뮌헨과 콜로냐의 검찰이 사기와 횡령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곤경에 처했다. 게다가 독일축구연맹(DFB)도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 스캔들을 조사하고 나서자 자칫 축구 감독의 최고봉인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르지 못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것. 다움 감독은 약물 검사를 수용하는 한편 코카인 복용설을 제기한 호에네스 상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들어갔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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