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릉도 월말까지 야생 고양이 생포작전

  • 입력 2000년 10월 3일 23시 56분


경북 울릉군은 야생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건조 중인 오징어를 먹어치우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달 말까지를 야생 고양이 생포기간으로 정했다고 3일 밝혔다.

울릉도에는 예로부터 오징어 덕장이 많아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으나 10여년 전부터 야생 고양이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올들어 100∼200여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다.

야생 고양이들은 야간에 주택가와 상가 밀집지역에 나타나 음식물 쓰레기 집하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

특히 요즘 한창 잡히고 있는 오징어를 노려 야간에 건조장에 침입, 말랑말랑한 오징어를 마구 먹어치우는 바람에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야생 고양이 피해가 심한 곳은 민가 밀집지역인 도동리와 오징어 어판장과 건조장이 몰려 있는 저동리 등이다.

군은 고양이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생포효과도 높은 통발 형태의 덫을 이용해 야생 고양이를 잡고 있다. 군은 또 야생 고양이를 상처 없이 생포해오는 주민에게 마리당 5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생포된 고양이는 수의사에게 의뢰해 안락사시킨 뒤 매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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