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119종합방재시스템 구축 60억 낭비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04분


서울시가 119 신고체계 등 도시방재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해 96년부터 무려 75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119 종합방재 전산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과정에서 60여억원이 증발한 사실이 서울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119 종합방재전산정보시스템 자체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전산장비 납품업체인 LG―EDS와 삼성 SDS에 시스템 구축을 맡기면서 이들 업체의 실제 투입인원이 119명에 불과했는데도 당초 계약서대로 169명 분의 인건비를 전액 지급, 25억700만원을 과다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내 주요건물에 화재 감시카메라 40대를 설치하면서 납품업체가 당초 설계한 장비보다 성능이 낮은 장비를 납품했으나 이에 대한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모두 14억5100만원을 낭비했다.

이와 함께 실거래 가격이 2억7800만원인 119 지령용 컴퓨터 서버를 3억6100만원에, 소비자가격이 359만원인 프로젝션 TV 11대는 대당 540만원에 구입하는 등 납품대금을 부풀려 지급해 3억5000여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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