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이봉주 "이제 승부는 하늘에 맡길 뿐"

입력 2000-09-28 18:57수정 2009-09-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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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야할 모든 준비는 다 마쳤습니다.이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뛰는 일만 남았습니다.”

‘봉달이’ 이봉주(30 삼성전자)가 28일 마침내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봉주는 28일 선수촌에 들어오자 마자 무작위로 선정하는 도핑테스트 대상에 포함돼 소변검사와 채혈검사를 마쳤다.이봉주의 얼굴은 다소 수척한 상태. 그것은 25일부터 27일 저녁까지 8끼를 고기만 먹는 1차 식이요법을 마쳐 몸무게가 평상시보다 1―2㎏이 줄어들어든 상태이기 때문.28일 아침부터는 밥 죽 야채 등 탄수화물 섭취를 하며 몸무게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2차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이봉주는 “큰 대회에 많이 나가봤지만 피까지 뽑은 것은 처음”이라고 주위에 농담을 할 정도로 다소 여유 있는 모습.15일까지 나라에서 하루 50㎞를 달리는 강훈련을 마치고 지금은 아침 저녁에 각각 70―80분씩 가볍게 조깅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봉주는 삼성전자육상단 홈페이지(www.samsungrunner.co.kr)를 통해 들어온 1000여건의 팬들 격려 메일을 보며 “기분이 아주 좋다”며 배시시 웃었다.

이봉주는 이번 레이스도 평소 ‘봉주 스타일’로 간다는 계획이다.예상 우승기록이 2시간 12―13분대보다 1―2분 정도는 빨라 지겠지만 9분대 밑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여자마라톤에선 다카하시가 워낙 뛰어나 초반 스피드 경쟁이 일어났을 뿐이라는 것.

30㎞까지는 선두권에 끈질기게 따라 붙다가 언덕이 계속 이어지는 32㎞ 지점부터 스퍼트 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것. 그대까지도 선두권이 10여명이 넘으면 계속 따라 가다가 37㎞이후에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이봉주가 신경쓰는 선수들은 스피드가 강한 아프리카 선수들.애틀랜타올림픽때 이봉주보다 3초 앞서 우승한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최고기록 2시간7분28초), 5초 차이로 3위에 들어온 케냐의 에릭 와이나이나 그리고 올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케냐의 엘리야 라가트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인 ‘막판 스퍼트의 화신’ 포루투갈의 안토니오 핀토(2시간6분36초)나 스페인의 아벨 안톤(97,99 세계선수권 우승) 알베르토 후스다도(올 도쿄마라톤 3위) 마틴 피스(2시간8분14초)는 별로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이봉주 가족 응원단 시드니로 출발▼

"봉주야아 힘내라아~" "어, 어엄니~".

'한국 마라톤의 희망' 이봉주(30·삼성전자)는 한 업체의 CF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어쩌면 CF의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도 있겠다.

‘봉달이’ 이봉주의 ‘어,어엄니’가 시드니로 응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봉주의 어머니 공옥희씨(64)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9월28일 오후 7시50분 대한항공 811편으로 시드니로 향했다.이봉주의 ‘가족응원단’은 어머니 이외에 큰형인 승주씨(39)와 자형인 김신호씨(49)가 동행했다.

'가족응원단'은 인터뷰를 피하려는 듯 이날 오후 5시50분께 서둘러 출국 절차를 밟고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가족응원단’의 짐은 손가방 등 개인 소지품 외 40kg짜리 화물 2개.

여기에는 이봉주에게 줄 '비장의 선물'이 들어 있다.선물이 무엇인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들 '가족응원단'은 29일 오전 시드니에 도착, 마라톤이 열리는 10월1일까지 시드니에 머물며 이봉주의 뒷바라지를 한다.

이봉주는 '어,어엄니'의 '봉주야아 힘내라아' 응원으로 시드니에서 월계관을 쓸 수 있을지…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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